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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둘… ”

자장가와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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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딸기잼을 닮은 머리카락, 맑게 웃는 루비색의 두 눈. 

저물녘 태양의 모방이라 일컬어 부족함이 없는…   

요컨대, 석양을 닮아 온통 붉은 여자가 이곳에 있다.

 

니나르 호마리아는 잘 웃는다. 웃지 않을 때를 제외하면 언제나 웃고만 있다. 그러나 이것은 기행이다. 니나르 호마리아는 울면서도 웃는다. 상처투성이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배를 부여잡으며 눈물콧물 다 흘려가면서, 얼굴이 새빨개진 채, 그렇게.

 

-사나워보이지 않을 만큼만 눈꼬리가 위로 솟아있다. 그 언저리에 선명한 쌍꺼풀이 한 줄 존재하고, 딱 그만큼 두꺼운 눈썹이 눈두덩 위에 자리잡는다.

-곱슬기 없는 머리칼을 반묶음으로 묶고서 가장 아랫단을 한 갈래로 한 번 더 엮는다. 

-잡티 없는 흰 피부는 맑은 날의 구름을 닮았다. 점도 주근깨도 없어 백짓장이다. 그러나 손과 발에 자질구레한 상처와 흉이 많다. 

-몸의 선이 가느다랗고 팔다리가 길게 뻗어있다. 무용을 하기에 적합한 모양새.

맹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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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000: 마음 여린 Ι 천진난만

-두 가지 본질을 꼽으라면 이것이다. 마음 여리고 천진하여 쉽게 상처받을뿐더러 남의 말에 잘 속는다. 그러나 스스로는 거짓을 말하지 않고, 고의로 타인을 상처 입히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유하고, 나쁘게 말하자면 갈대같다. 별개로 장난기는 좀 있다.

 

◈001: 낙천과 명랑 Ι 순응하는 Ι 무無력 Ι 즉흥적인

-가벼운 걸음걸이와 산뜻한 몸짓, 음역대 높은 음성과 웃음, 가끔 들을 수 있는 차크람의 잘그락 소리는 그를 자유롭고 낙천적으로 만든다. 평소에는 사람 좋게 생활하므로 타인과 부딪힐 일도 잘 없다. 그러나 이 애의 사고방식은 낙관이 아닌 순응과 무력감에 닿아있다. 주의 깊은 대화를 조금만 해보면 안다.

순응하므로 즉흥적이다. 내가 좀 멋대로 굴고 갑작스럽게 행동해도 어차피 바뀌는 건 없을 거야.  밥 잘 먹다가 갑자기 의자 박차 뛰쳐나가고, 숨 넘어갈 듯 춤을 추다가도 뚝 그친다. 하고 싶은 일이나 놀이가 있으면 곧장 한다. 누군가가 말리면 또 안 한다. 아니면 화를 내거나 웃거나 울거나. 그러니, 다른 말로 바꾸어 쓰자면…

 

◈002: 신경 과민 Ι 자기 경멸 Ι 히스테릭 Ι 향수병

-감정 기복이 심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명랑하게 걷다가도 돌연  멈춰 서서 히스테릭을 부린다. 이유 모르게 흐느끼고, 갑자기 고성을 지르거나, 먼 곳을 아득하게 바라보기도 하면서, 입술 짓이겨 씹는 등의 행동을 했다. 그러다가 정신이 들면 주위 사람들에게 사과를 건넨다.

 

-외부의 아주 작은 자극에도 잘 놀라고 겁에 질린다. 누군가 제 등을 툭 치거나, 소동물이 발끝 스쳐 지나간다거나, 어디선가 들려오는 단발적인 소음이라던가. 원인 모를 굉음에는 패닉이 올 만큼 심신 미약한 상태. 매사에 신경이 과민하고 마음에 불안을 품고 있음에도, 니나르 호마리아가 외적으로 일단 명랑해 보임은 타인과 어울리기 위해 무의식이 꾸며낸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경멸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스스로의 무능함과 그에서 비롯된 과오를 혐오했다. 그럼에도 마음가짐을 고쳐먹거나 내외적 소양을 기르고자 하는 생각이 당장은 없어 보인다. 

그러니까, 과거에 멈춘 채 나아갈 생각을 않았다. 못 했다.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까닭이다.

 

-자신의 고향과 옛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곳에 니나르 호마리아의 영혼은 아직까지 잠들어있다.

 니나르 호마리아의 육신은 그곳에서만 진정 자유로울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참상을 마주할 수 없는 겁쟁이라서, 제 고향을 찾지 못한다. 입에 담는 일조차 버거워 누군가에게 제 이야기를 털어놓지도 않는다. 


 

양의 울음, 모닥불 타는 소리, 동산 너머로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 저물녘의 자장가와 밥 냄새.

아, 나의 노스텔지어. 엄마, 아빠, 호마리아… …

마법사

어때, 니나. 

오늘은 답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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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잘 자렴 예쁜 아가야 내일 어스름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 

자장 자장 예쁜 내 아기 둘은 없을 내 아이…

 

Romaria

:: 삶이 아득해지면 함께 보던 저녁놀 생각을 해봐. 

   자, 우리 종래에 황혼이 함께할 테니 너 두려워할 것은 없단다. 

 

◈SYMBOL & THEME:: 불사조 Ι 석양의 후예 Ι 자유 Ι 춤

 

  • 대지의 자손, 사계의 순례자, 석양의 후예. 호마리아는 보통의 돌랄인이다. 제 1의 가치는 자유. 고로 구성원 개개인의 의지를 일 순위로 존중하지만 보편적인 ‘도덕’에 어긋남은 타일러 갱생시키도록 한다. 단,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 만큼은 불허한다.

연관지어, 호마리아를 상징하는 동물은 붉은 불사조. 바란다면 영원히 저물녘을 비행할 수 있도록.

  • 부족민의 수는 기본적으로  50 언저리. 세대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다.

 

  • 양과 말을 기르고 재배할 수 있는 곡식을 재배했다. 다른 부족과의 교류를 꺼리지는 않지만 계기가 없다면 먼저 다가서지도 않는 편. 

  • 돌랄의 동남부 지역에서 반 정착 생활을 했다. 근처의 식생 혹은 환경에 예기치 못한 문제가 생겼을 때 거처를 옮길 뿐이니, 지금껏 부족 단위의 이주는 단 두 번뿐이었다. 장소의 선정은 석양이 잘 보이는 곳으로 한다.

  • 돌랄 동부의 초원과 작은 산 맞닿아있는 지대- 바람이 잘 들어 산뜻하고, 뒷동산 오르면 하늘이 한눈에 들어차는 곳에 호마리아의 마을 위치한다.

 

 

호마리아의 풍습

-001: 핏줄에 관계없이 모든 부족민의 성을 ‘호마리아’로 통일했다. 하나, 모든 부족원은 넓은 단위의 가족이므로. 둘, 혈연의 업에 손위 아래 사람이 매이지 않도록. 그러나 타 부족 혹은 지역으로 이동해 스스로가 성을 버리고자 한다면 수긍한다.

-002: 호마리아는 춤을 즐긴다.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동작과 가무가 있고, 익힘의 여부는 자유지만  호마리아로 태어난 이상 그것을 접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출난 반주는 필수불가결이 아니다. 가족들의 박수, 발 굴리는 소리, 스스로의 심장 박동이면 충분하다. 날 때부터 우리가 가진… 뭐, 그런 것들 말이다.

-003: 호마리아에는 ‘10년의 순례’라는 관습이 있다. 18세가 된 부족원은 반드시 마을 바깥으로 나가 하루 이상을 지내고 돌아온다. 기간은 최장 10년으로, 복귀 이후에는 성년으로 인정받아 어디든지 자유롭게 노다닐 수 있게 된다. 일종의 성인식. 호마리아가 반 정착 생활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004: 하루의 끝자락, 날이 저무는 시간에 부족원들은 모두 모여 해 넘어가는 풍경을 본다. 호마리아의 전원은 땅거미 저무는 경치를 사랑한다.  

 

-그러나 지금은 없다. 니나르 호마리아만이 살아남았다.

 

Ninar

니나, 무서우면 울어. 어디엔가 숨어버려도 괜찮아. 그도 아니면 도망을 가던가.

 

◈MAIN: 붉은 무희 Ι 노스텔지어  Ι 다정의 산물

 

  • 니나르 호마리아는 불행을 배우지 못했다. 마을의 모두가 니나를 사랑했고 모부의 부재는 상상조차 한 적 없다. 그러니 한날한시 부족원들이 환상종에게 몰살당함은 니나르 호마리아의 정신과 세계를 붕괴시켰다. 관련한 이야기는 ‘약속의 계기’에서 후술한다.

 다만 살아가렴. 살아서, 네 숨의 까닭을 찾아봐.

 

  • 해당 단락에서는 약속 이전의 니나르 호마리아에 대해 서술하겠다. 애칭은 ‘니나’. 억압, 강요, 고독을 모르고 마냥 귀염 받으며 오냐오냐 자랐을뿐더러 천성이 선善하므로 그의  영혼은 자유롭고 맑다. 먼 곳에서 칼바람이 불어 울면 자장가 속삭이는 엄마가 계셨다. 옷에 딸기잼이 묻어 어쩔 줄 모르면 닦아줄 아빠가 있던, 실로 상냥하고 안온한 삶. 그러므로…

니나르 호마리아는 다정과 사랑으로 장성한다. 세계를 붕괴시킨 절망에도 여전히, 가볍게 걷고 경쾌히 몸짓할 수 있음은 이 애의 성장 배경이 따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니나르는 정겹던 그 시절에 목을 멘다. 아직은 그들을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된 탓이다. 영영 잊을 수 없을 것처럼 여기며, 옛 삶을 반추해 웃다가 오열한다. 엄마, 아빠. 어디에 있어? 엄마… … 라고, 수취인 없는 부름을 하면서.  

 

사랑하는 내 딸아.

  • 기타 신상정보.

  1. 오감 발군 * 좌우 시력 2.0 * 양손잡이 * 근력 평균 * 민첩성 발군

  2. 부족 내에서 ‘붉은 무희’라는 별칭을 가졌다. 춤을 사랑하는 호마리아 내에서 견주어도 꿀리지 않을 만큼, 니나르가 무용을 즐겼기 따문이다. 춤판의 중심에는 늘 이 애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저물녘 태양이 너울거리듯 유려하고 부드러운 몸짓을 그려낼 수 있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양마저도 곡예의 한 장면을 닮았다. 하지만, 지금은 단발적이라고 할 만큼 짧은 춤만을 춘다.  

  3. 악몽을 자주 꾼다. 밤에 잠들기가 어려워 주로 아침과 낮에 수면한다.

  4. LIKE: 춤추기, 노래(음악), 자장가, 저녁놀, 따스한 것, 딸기, 사람.

  5. HATE: 매운 것, 어두움(암전), 고독, 적막, 밤.

  6. -타인을 이름으로 호명한다. 말투는 자장가 읊듯 조곤하고 나른한 편.

  7. 추위에 약하고 더위에 강하다.

  8. 편식이 심하다. 좋아하는 음식만 쏙쏙 빼먹는 재주가 있다.

  9. 몸과 옷에서 태양빛에 마른 빨래 냄새가 난다.

  10. 소지품: 차크람 한 쌍. 주로 제 이불 밑에 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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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쳐

마르샤 푸네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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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샤 푸네브리 marcha fúnebre

행진과 장례.

그리하여, 장송곡.

 

불 속성의 정령. 푸른 불이 이것의 몸집을 이루는 매개이다. 주로 작은 새의 형상을 하고서 니나르 근처를 떠도는데, 사실은 만들 수 있는 모양에 제한 없으니 오롯이 맹약자를 위한 배려이다. 

 

자신의 맹약자를 귀애한다. 하여, 마르샤 푸네브리는 1.니나르 호마리아가 지정한 사물을, 2. 니나르 호마리아에게 적의를 갖고 공격하는 것을 태운다. 평소에는 열이 조금 전도되거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만큼만 뜨겁다. 

성질

호기심 많은 어린 애라고 축약하면 정확하다. 아기 새처럼 이리저리 쏘다니고 기웃대기를 좋아한다. 처음 만난 인간에게 거리낌 없이 뺨을 드미는 정도. 동시에, 제 맹약자가 속해있는 집단 내지 그가 소중히 하는 것을 저도 아끼니 당신들에게 호의적이다. 

 

그러니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 마르샤 푸네브리는 제 운명-니나르 호마리아를 가족처럼 자식처럼 친구처럼 여기고 따른다. 설령 그 애가 자신을 걷어차며 좀 꺼지라 악바리를 써도 말이다. 

 

왜냐하면,

 그다음에 끌어안고서 미안하다고 펑펑 울거든. 가지 말라고 서럽게 애원을 해. 

니나는 매일 그래.

약속의 계기

‘그날’은 니나르 호마리아에게 있어 지옥이자 나락이다. 이름 모를 거대한 환상종 한 마리가 이 애의 가족과 부족을 죄 몰살시키고서 인근 까맣게 물들이고 유유히 사라진, 반 년 전의 어느 날. 그것의 기세는 규모 작은 부족으로선 막아낼 수 없는 재앙이었다. 그러니 속수무책. 니나르 호마리아는 할 수 있는 것 없이 바라보기만 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마을의 변두리에 있던 니나르 호마리아였다. 아, 나 여기서 죽는구나. 눈을 감았다. 하지만 배부른 환상종은 그 애만을 남겨두고서 유유히 형체를 흩었다. 미친. 떠나가는 괴물의 뒤통수에 목이 터져라 울며 소리쳤다. 나도 죽여! 죽이란 말이야! 나도 죽이고 가라고, 이 망할 새끼야… … 그러나 돌아오는 답은 당연하게도 없다. 몇 분이 흘렀을까. 검게 그을린 대지에 머리통 쳐박고 흐느끼는 그 애 앞에 푸른 새 한 마리가 사뿐히 내려앉는다. 니나르 호마리아는 감은 눈꺼풀 너머로 아롱이는 빛에 눈을 떴다. 텅 빈 시야에 작은 새를 담고서,

 

-웃었다. 티끌이 없이 웃었다. 푸른 새가 제 구원자라도 되는 양 보며 말한다. 너한테 나 줄게. 나 좀 죽여주라. 그러나 빌어먹을 인생사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 없다. 정령은 니나르 호마리아의 영혼을 받아들였고, 둘은 운명으로 묶인다.

 

그래서 니나르 호마리아는 제 환상종을 싫어한다.

걔 끌어안고 함께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너, 죽지 않을 이유를 하나 찾아서 알려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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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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